사교육만 문제야? 뭣이 중헌디!



내가 1년 이상 몸담았던 교육업계, 호황 측면에서 보면 수년째 안정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재임 동안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오던 오바마 대통령까지도 한국의 교육열을 거론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역시나 국내의 교육산업 중에서도 사교육비의 비중이 매년 증대되고 있는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특히 한국의 뜨거운 교육열과 더불어 해외 곳곳에서도 사교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적인 예로 사교육 청정지역이라 불리던 덴마크에서까지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덴마크 사교육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멘토 덴마크'가 거센 사회적 비판에도 불구하고 4년 만에 2016년 매출 1,000만 달러를 돌파하였고 이후 덴마크에는 수많은 사교육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tvn '행복난민' 덴마크 사교육 업체 대표 인터뷰


그러나 우리 사회의 뜨거운 교육열만큼 사교육의 '역기능'에 대한 문제 제기 역시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교육의 가장 큰 역기능으로 꼽히는 '기회의 불평등'의 문제는 어떨까? 많은 칼럼에서는 사교육의 문제의식의 출발점으로 '공교육의 실패'를 논하고 있다. 


과연 이 또한 국가만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공교육만이 바뀌어야 하는 걸까?


흙 수저, 금수저의 대물림처럼 부와 소득이 세습되는 경향이 짙은 한국 사회에서의 교육은 불평등 확대의 주요 기제로 변질 되어왔다. 그런데 국내의 사교육이 이러한 세습을 더 공고히 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다는 것이 문제다. 사교육이 교육의 참된 의미를 변질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말이 틀리다 고는 할 순 없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미 뿌리를 굳게 내리기 시작한 불평등의 핵심을 그 결과 중 하나인 '사교육'에서 그 원인과 해결법을 찾으려 했다는 것이잘 못된 판단이었다.

결과적으로 변질된 교육을 되돌리기 위해선 공교육과 사교육의 제도적인 측면에서의 조화가 필요하다. 교육의 가치가 경쟁구조의 범위를 벗어나 '삶과 존재의 성장'에 가치를 더하도록 공교육과 사교육이 맞닿아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기회의 불평등'과 같은 교육과 관련된 모든 문제의식의 출발점은 공교육과 사교육의 '역할' 재정립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가장 먼저는 공교육과 사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역할을 함께 정의할 필요가 있다. 사교육은 그 자체가 가진 '자율성과 다양성'이 전통적인 공교육의 콘텐츠나 교재가 가지고 있었던 획일적인 지식의 범위를 한 차원 더 넓고 깊은 패러다임으로 확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다시 말해 사교육의 본질은 '새로운 지식 그리고 좀 더 깊고 정확한 지식의 탐구를 도모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공교육이 기본적인 이해와 지식을 쌓기 위한 동기부여의 역할을 충분히 이행하고 사교육은 기본에서 편향된 의견을 걸러낼 수 있도록 '넓은 범위의 지식 소통'이자, '깊은 범위의 지식 공유' 플랫폼의 역할을 이행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소통과 공유의 과정에서 사교육을 통한 지식 주입과 강요는 당연히 있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그다음은 필요한 이들에게 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단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이때 가장 중요한 논점은 '프리미엄의 분배'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필자가 말한 방안들은 사교육 업체가 충분히 보완해 줄 수 있는 것들이다. 사교육 업체는 '올바른 지식문화의 구축과 더불어 지식의 갈증 해소'로의 역할을 동반해야 한다. 단순히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CSR 차원의 캠페인을 많이 한다고 해서 그 역할을 충분히 다 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기업이 어떻게 사교육업의 역할을 이해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느냐, 즉 전방위적으로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모든 활동에 대한 '방향성'의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국내 사교육의 저력은 말할 필요도 없이 오바마도 예찬한,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사교육 시장의 선두주자이다.



이투스, 메가스터디, 해커스 등 수많은 사교육 업체에서 '억'소리 나는 스타 강사들을 배출해낼 정도로 우리나라 사교육 업체의 강의 수준과 그 효과는 상당하다. 하지만 수많은 강의의 목표와 목적이 '고득점'에만 맞춰져 있지는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전문적이지만 분명한 메시지들이 담겨 있어 지식을 자기화하여 지식습득에 대한 허들을 스스로 낮추는 방안을 더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의 콘텐츠의 힘도 중요 하겠지만, 무엇보다 진정성 있는 운영 체제가 결합하여야 한다. 학습자가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들에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개개인의 배움에 깊이 관여해 고민하는 학습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교육업은 가치를 창조해 신뢰를 얻는 업계이다. 

그만큼 '소비자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1. 갓햄 2018.08.24 08:00 신고

    우리나라 경쟁구도와 기준을 바꿀필요 있습니다.
    사교육이 경쟁의 결과 중 하나라는 말에 적극 공감합니다.
    패러다임의 전환 없이는 한계점에서 멈춰설 뿐이죠.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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